쌍과 반쪽 – 이름 없는 이웃들과의 사건들
2009

비디오, PAL, 컬러, 사운드, 77 분 20 초, 촬영지: 서울, 베니스

오디오 CD, 목소리:
한국어, 20분 2초 (남상아)
영어, 21 분 55 초 (사라 로버츠)
이탈리아어, 24분 47초 (베아트리체 마르티니)

Courtesy of Galerie Chantal Crousel, Paris and Kukje Gallery, Seoul

비디오 스틸








Video excerpt (2’18”)


단채널 영상과 별도 오디오 트랙으로 구성된 비디오 에세이 <쌍과 반쪽 – 이름 없는 이웃들과의 사건들>은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첫선을 보였다. 서로 지리적으로 먼 두 촬영지 중 하나는 당시 정체된
재개발 상황으로 철거 상태와 평범한 일상이 공존했던 아현동이고, 다른 하나는 이후 작품의 전시 장소였던 비엔날레의 자르디니Giardini이다. 공원 안 외진 곳에 자리한 한국관은 비수기에 미지의 불한당이
한시적으로 점거하는 대상이기도 했다. 이제는 비어가지만, 오래된 거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아현동과
텅 빈 비엔날레 공원은 각각 해질녘과 해돋이에 촬영되었다. 새벽녘의 어스름한 빛과 저녁의 침침한 빛이 서로 다르지만 비슷하듯이, 두 곳은 쓸쓸한 짝을 이루며 묘하게 닮아 있다. 한편 영상의 외부에서
독립적으로 울려퍼지는 목소리는 쓸쓸하게 두 장소에서 한결같이 이름이 없는 이웃과 지체되어 서로
만나지 않는 시공간을 노래한다. 목소리는 은연중 이웃과의 실체 없는 공동체를 상상하며, 이러한 개별자 사이의 무조건적인 상호의존성, 신뢰 혹은 관용에 대한 은유로서 응결凝結이라는 소통 방법을 제시한다.

보통 사람들은 인생을 두고 살림을 살지만,
우리는 이름 없이 바람처럼 응결을 두고 웅웅 살림을 산다.
(중략)
목소리에는 목이 없다.
바람에는 팔이 없다.

현장음만 포함한 영상과 외부의 오디오 트랙은 길이가 서로 달라 연동할 수 없기에, 그 사이에는 매번
새로운 조합이 일어난다. 즉 영상이 보여주는 장소 그리고 목소리가 노래하는 인물이 무한히 비껴가면서, 서로를 설명하지 않은 채 은밀하게 만남을 지속한다. 영상 매체를 만나며 생성된 작가의 풍부한 에세이적 목소리는 추상적 조각 언어보다 적극적으로 감성을 표출한다.

(≪코끼리를 쏘다 象 코끼리를 생각하다≫ 전시 도록, 삼성미술관 Leeum, 서울, 한국, 2015)


Exhibition history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 퐁피두 센터, 파리, 프랑스, 2016

«코끼리를 쏘다 象 코끼리를 생각하다»,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 한국, 2015

«무용 선생», 옥스포드 미술관, 옥스포드, 영국, 2011

«복수도착», 브레겐츠 미술관, 브레겐츠, 오스트리아, 2011

«셋을 위한 목소리», 아트선재센터, 서울, 한국, 2010

«응결», 제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베니스, 이탈리아, 2009

 

 

뒤로